음악 이야기/K-pop

후렴보다 분위기, 요즘 케이팝이 미드템포를 선택하는 이유

Kandy(캔디) 2025. 12. 24. 18:01

요즘 케이팝을 듣다 보면
전체적으로 템포가 좀 느려졌다는 느낌,
한 번쯤은 받아보셨을 것 같아요! 🎧

 

예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치는 곡보다는,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어딘가 안정적인 속도의 곡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죠.

 

이른바 미드템포라고 불리는 곡들입니다.

K-pop 미드템포

처음엔
“요즘 노래들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
“예전보다 에너지가 약해진 거 아니야?”
이렇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이건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는,
지금 케이팝이 놓인 환경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된 변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미드템포는 애매한 선택이 아닙니다

미드템포라는 단어를 들으면
괜히 중간이라서 애매하다..?는 인상이 먼저 들기도 합니다.

 

댄스곡처럼 확 치고 나가지도 않고,
발라드처럼 감정을 쏟아붓지도 않는,
딱 중간에 걸쳐 있는 느낌이니까요.

 

그런데 요즘 케이팝에서 미드템포는
오히려 가장 계산된 선택에 가깝답니다.

너무 빠른 곡은
듣는 순간은 강렬하지만 반복 재생에서 금방 피로해지고,
너무 느린 곡은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쉽게 흘려버리기 쉬운 환경이 됐거든요.

 

그 사이에서
미드템포는 가장 오래 살아남기 좋은 속도입니다 🎶


플레이리스트 환경이 미드템포를 밀어 올렸습니다 🎧

요즘 음악은
‘한 곡을 집중해서 듣는 경험’보다는
플레이리스트 속 한 트랙’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훨씬 많죠.

 

출근길, 이동 중, 작업할 때,
혹은 그냥 틀어두는 음악으로 듣는 경우까지 생각해 보면
곡이 너무 튀는 것도, 너무 처지는 것도
의외로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미드템포 곡은
플레이리스트 안에서
앞 곡, 뒷 곡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좋습니다.

 

볼륨을 크게 건드리지 않아도 되고,
템포 변화 때문에 흐름이 깨질 일도 적죠.

그래서 요즘 케이팝은
“한 곡으로 튀는 음악”보다는
어디에 넣어도 잘 어울리는 음악”을
더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


숏폼 플랫폼에서도 미드템포가 유리합니다 📱

틱톡, 릴스, 쇼츠 같은 숏폼 플랫폼을 생각해 보면
미드템포가 왜 많아졌는지도 어느 정도 감이 옵니다.

 

숏폼에서는
곡 전체를 다 쓰는 경우가 거의 없고,
특정 구간만 잘라서 반복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 너무 빠른 템포는
영상 편집과 동작에 부담이 되고,
너무 느린 템포는
임팩트가 약해 보이기 쉽습니다.

 

미드템포는

  • 동작 맞추기 좋고
  • 분위기 유지도 쉽고
  • 어떤 장면에도 얹기 무난한 속도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케이팝 곡들은
이 부분 잘리면 쓰이겠다”라는 지점
미리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


퍼포먼스 구조도 함께 달라졌습니다 💃

미드템포 유행은
퍼포먼스 변화랑도 꽤 깊게 연결돼 있습니다.

 

예전에는
빠른 템포 + 강한 비트 + 칼군무
이 조합이 케이팝 퍼포먼스의 상징처럼 느껴졌다면,

 

요즘은
동작 하나하나의 디테일,표정 연기,
전체적인 무드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에는
미드템포가 훨씬 유리합니다.

K-pop 미드템포

너무 빠르면 디테일이 안 보이고,
너무 느리면 텐션이 떨어지기 쉬운데,


미드템포는 그 중간에서
가장 안정적인 표현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최근 안무들을 보면 격하게 몰아치기보다는
흐름을 타고 이어지는 구조가 많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글로벌 트렌드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

해외 팝 트렌드를 봐도
미드템포는 이미 기본값에 가까워졌습니다.

 

요즘 메인스트림 음악들은

  • BPM이 과하게 높지 않고
  • 드롭이 없어도 성립하고
  • 반복해서 들어도 피로하지 않은 곡들

이런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팝 역시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템포의 곡보다는
어디서 들어도 무난한 미드템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셈입니다.

 

이건 개성이 사라졌다기보다는,
기준이 달라졌다고 보면 되겠죠! 🌏


감정 표현 방식도 변했어요

미드템포가 늘어난 이유는
사운드적인 이유만 있는 건 아닙니다.

 

요즘 케이팝은
감정을 한 번에 터뜨리기보다는,
천천히 쌓아가는 방식이 더 많아졌습니다.

미드템포

울컥하게 몰아치는 대신
잔잔하게 오래 남는 감정,
몇 번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

 

이런 감정선에는
미드템포가 훨씬 잘 어울립니다 🎶

 

그래서 요즘 곡들은
처음 들을 때보다
두 번째, 세 번째 들을 때 더 좋아지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미드템포는 유행일까요?

완전히 유행이라고만 보긴 어렵습니다.

 

미드템포는
지금의 음악 소비 방식, 플랫폼 환경, 퍼포먼스 구조,
글로벌 트렌드가 모두 합쳐진 결과에 가깝습니다.

 

즉,
“요즘 케이팝이 미드템포라서 그렇다”가 아니라
“지금 케이팝이 놓인 환경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미드템포다”
라고 보는 편이 더 자연스럽겠네요 🙂


정리해 보면 ✍️

케이팝에서 미드템포가 유행하는 이유는

 

플레이리스트 중심 소비 🎧
숏폼 플랫폼 활용 📱
퍼포먼스 구조 변화 💃
글로벌 음악 트렌드 🌍
반복 청취에 유리한 구조 🎶

 

이 요소들이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빠른 곡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느린 곡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이에서 미드템포가 가장 오래, 넓게 쓰일 수 있는
자리에 올라온 것에 가깝습니다!

 

다음번에도 흥미로운 케이팝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